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비밀번호 변경안내 주기적인 비밀번호 변경으로 개인정보를 지켜주세요.
안전한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3개월마다 비밀번호를 변경해주세요.
※ 비밀번호는 마이페이지에서도 변경 가능합니다.
30일간 보이지 않기
  • 전체
  • 일반뉴스
  • 오피니언
  • 메타TV

복지부 "신속항원검사, 재택치료가 원칙…한의사 검토 안해"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한의사협회가 21일,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를 실시하겠다는 선언은 해프닝으로 마무리될 전망이다.보건복지부는 이날 즉각 보도설명자료를 통해 "한의과 의료기관의 코로나19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실시여부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즉, 한의사를 통한 신속항원검사는 추진하지 않겠다는 얘기다.복지부는 일선 의료기관에서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를 실시, 치료까지 맡기고 있다. 이에 따라 한의사협회가 이날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에 참여하겠다는 선언은 허공의 메아리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복지부는 "코로나19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는 진찰 및 진단을 바탕으로 검사를 하고 확진시 치료까지 일괄적으로 진행하기 위한 것"이라며 "양성인 경우 재택치료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실제로 현재 이비인후과, 소아청소년과 등 호흡기 진료를 중심으로 진료하는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지정했다는 게 복지부 측의 설명이다.한의원 또한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 의료기관으로 지정, 확진 환자에 대한 치료에 한계가 있는 만큼 검토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복지부 보건의료정책과 고형우 과장은 "호흡기진료 지정 의료기관은 이비인후과 등 호흡기진료를 중심으로 지정, 운영 중이다. 정형외과 등 이와 무관한 전문과목의 의료기관은 기본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해 제외한 상태"라며 "한의원도 같은 맥락에서 검토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를 실시, 양성 환자에 대한 재택치료를 진행하는 의료기관을 지정하고 해당 검사에 대해 진찰료 및 검사료 등 5만 5920원의 수가를 산정해주고 있다.  
2022-03-21 15:53:25정책

"추가비용 없이 PCR검사" 코로나검사 마케팅 병원 빈축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신속항원검사의 오진율을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는 의료기관이 있어 의료계의 빈축을 사고 있다.7일 의료계에 따르면 경상남도 소재 한 병원이 오진율이 높은 신속항원검사(RAT) 대신 정확도가 높은 PCR검사를 추가비용 없이 진행하고 있다는 식으로 마케팅을 벌이다가, 해당 지역 의사회의 문제 제기로 광고를 내렸다.  관련 광고를 보면 "정확도가 떨어지는 RAT를 신청해도 추가비용 없이 99.9% 정확도의 고비용 PCR검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다만 이 검사는 개별 참고사항으로 공식적인 결과가 필요한 경우 처음부터 PCR검사를 신청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다른 광고 문구를 보면 "RAT 오진율은 60~90%인 만큼 음성으로 결과가 나와도 과신하지 말고 이틀 간격으로 다시 검사를 받으라"며 재검사를 유도하는 내용도 있다.이밖에 "전국에서 유일하게 RAT에서 양성이 나왔을 시 검체를 다시 채취하지 않고 기존 검체로 바로 정밀검사에 들어가 재방문 없이 전국에서 가장 빨리 결과를 통보한다"는 등의 내용도 있다.해당 의료기관의 광고 문구의료계에선 이 같은 마케팅은 다른 의료기관의 검사 방식을 깎아내리는 불공정 경쟁인 데다가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내용을 담은 허위과장광고라는 지적이 나온다. 해당 지역 보건소는 '전국에서 유일하다' 거나 '가장 빠르다'는 표현은 의료법에 반하는 내용이라고 봤다. 해당 병원에 대한 민원이 제기되지 않아 이렇다 할 조치는 없었지만, 만약 제기됐다면 광고 철거·삭제 등의 행정명령을 내렸을 것이라는 설명이다.보건소 관계자는 "전국에서 가장 빠르다, 유일하다는 등의 문구는 객관적인 사실이라고 보기 어렵고 해당 병원에서도 이를 증명하기 어렵다"며 "이 같이 오해 소지가 있는 광고가 원내 설치되거나 인터넷 상에 노출된 경우 보건소 차원에서 이를 철거·삭제하는 등 의료법에 따른 행정조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관련 문구가 의료법 제56조에 명시된 '객관적인 사실을 과장하는 내용의 광고', '다른 의료인 등의 기능 또는 진료 방법과 비교하는 내용의 광고', '의료경쟁의 질서를 해치는 광고' 등의 항목에 위배된다는 것.RAT의 60~90%가 결과가 맞지 않다는 문구에 대해서도 지적이 나온다. 한 이비인후과 전문의는 "RAT 위음성은 비강 입구에서 검체를 채취하는 자가검사에서나 통용되는 내용으로 단순히 '오진율이 60~90%'라는 문구는 근거가 부족하다"며 "정확성에 기술적인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검사가 제대로 이뤄진다면 대부분 RAT는 PCR검사와 결과가 일치한다"고 말했다.더욱이 정부는 코로나19 검사 체계를 RAT로 일원화하기로 방침을 정했는데 관련 오진율이 높다는 식의 광고는 문제 소지가 있다는 것.해당 병원은 관련 광고를 모두 철거한 만큼 문제가 마무리 됐다는 입장이다. 다만 왜 이런 광고를 기획하고 게재한 것이냐는 질문엔 말을 아꼈다.해당 지역 의료계의 불만은 가라앉지 않은 상황이다. 경남지역 한 의사는 "RAT와 PCR검사 비용이 같다는 광고는 국민들로 하여금 다른 의료기관은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식으로 비춰질 수 있다"며 "두 검사 비용에 차이가 없다는 것 역시 가능한 일인지, 가능하다면 어떻게 청구를 하고 있는 것인지도 의문"이라고 꼬집었다.경상남도의사회 한 임원은 "이러한 행태는 공정한 경쟁이 아닌 국민을 속여서 이득을 취하는 것"이라며 "해당 병원에선 이 같은 행태가 여러 차례 벌어졌고, 정부가 정한 원칙을 깨버리고 방역 혼란을 유발하는 만큼 유관부처에 고발해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2-03-08 05:30:00병·의원

위음성 우려하던 신속항원검사…뚜껑 여니 위양성 늘어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위음성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를 받던 신속항원검사가 막상 뚜껑을 여니 위양성이 폭증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선별진료소에서 신속항원검사를 받고 양성이 나온 사람 중 76.1%만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최종 확진 판정을 받은 것. 당초 우려하던 신속항원검사의 위음성(거짓 음성 판정) 대신 오히려 위양성 결과가 나온 셈이다.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엄격하지 못한 검사 시간이 변수로 작용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실으며 올바른 검사법 정착을 대안으로 주문하고 있다.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광주, 전남, 경기 평택, 안성 지역 41개 선별진료소에서 26일부터 31일간 총 8만 4천건의 신속항원검사를 실시했다.신속항원검사에선 총 검사자 중 0.8%인 687건이 양성으로 판정됐는데 이를 다시 PCR 검사한 결과 최종 양성 판정은 523건이었다. 신속항원검사에서 164건은 거짓 양성으로 판정한 '위양성'이라는 것.신속항원검사를 허용하는 코로나19 검사체계 전환을 두고 전문가들은 신속항원검사의 낮은 민감도에 기인한 '위음성'을 우려했지만 실제 결과는 오히려 위양성이 더 많았다는 뜻이다.GC녹십자엠에스가 출시한 신속항원 진단키트 'GENEDIA W COVID-19 Ag'.진단검사의학회 관계자는 "신속항원검사의 정확도는 평균 60% 수준"이라며 "검체 채취 방법을 적절히 수행하지 못하는 일반인이 자가 검사를 하면 정확도는 20% 미만으로 낮아진다"고 밝혔다.신속항원검사는 말 그대로 '신속'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체내 바이러스 양이 많은 시기에 사용해야 보다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고 바이러스 양이 낮은 시기나 적절하지 못한 검체 채취를 할 경우 위음성 결과를 도출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위양성 경향이 높은 이유에 대해선 초기 숙달되지 못한 검사 시간 준수 등이 변수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감염학회 관계자는 "이번 신속항원검사 결과는 양성만을 추려서 RT-PCR로 재확인했기 때문에 실제 신속항원검사에서 음성으로 나와 놓친 비율은 알 수 없다"며 "따라서 항원검사의 위음성 문제가 해결됐다고 볼 수도, 위음성 대비 위양성의 경향이 강하다고 판단할 근거도 없다"고 말했다.다른 전문가들도 마찬가지 의견을 내고 있다. 결국 일반인이 검사를 진행하는데는 한계가 있다는 주장이다.강윤희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는 "신속항원검사 같은 간이 키트 검사는 시간을 잘 지켜야 정확도가 유지된다"며 "즉 15분이 지나고 판독해야 하는 것을 30분이 지나서 판독하면 비특이적인 반응으로 위양성이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이번 결과는 보건소,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자가 간이 키트로 검사해 전문가가 시간을 지켜서 판독한 것이 아닌 각자 알아서 판독하는 과정에서 검사 시간을 준수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의원에서 제대로 시간을 지켜서 판독하면 이 문제는 사라질 것으로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계속 위양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22-02-04 05:30:00학술

AZ 코로나 백신 예방률 86%...해석 문제점

메디칼타임즈=메디칼타임즈 한 국내 연구팀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효과에 대해서 1차 접종만으로 86% 라는 데이터를 발표했다. 2021.2.26.~2021.3.25. 약 한 달간 아스트라제네카 1차 접종자 76만 3618명과 접종을 받지 않은 일반인 사이의 코로나19 발생률을 비교했고, 이 기간 백신 미접종군은 104명(계산으로 추정한 결과), 접종군은 15명(실제 감염자 수)이 발생했으므로 89명의 감염을 예방해 백신 효과가 86%라는 것이다. 이 데이터의 문제점에 대해서 하나씩 살펴보자. 첫째, 비교군 설정이 잘못됐다. 이 점은 굳이 의대에서 selection bias를 배우지 않은 일반 국민들도 쉽게 알 수 있는 부분이다. 2021.2.26.~2021.3.25. 기간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은 사람들은 2021.2.26.~2021.3.22. 중에는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의 만65세 미만 입원자 및 종사자,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종사자들이었고, 3.23.~3.25. 기간에는 요양병원 및 시설의 만 65세에 대한 접종이 포함된다. 즉, 이 기간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은 사람들에는 일반인이 전혀 포함돼 있지 않았다. 의료진의 경우 개인방역이 일반인보다 더 철저할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확진자를 접촉할 가능성도 일반인보다는 높을 수 있다. 또 요양병원의 경우 2021.1.11. 부터 주2회 코로나검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검사 횟수가 압도적으로 많은 점이 있다. 즉, 의료진이든 요양병원이든 일반인 그룹과는 방역 면에서 특수한 점들이 있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이런 특별한 그룹을 일반인 그룹과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그렇다고 이 기간 접종 대상군이지만 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들과 비교하는 것도 접종을 거부한 특성 자체가 교란인자가 될 수 있으므로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 사실 비교군 설정이 쉽지 않은데, 부득불 비교를 한다면 접종을 받은 대상군의 접종 기간 이전 데이터와 비교하는 것이 그나마 나을 것으로 판단된다. 둘째, 만65세 이상 데이터가 포함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 받은 후 2주 뒤 효과를 평가했다. 그렇게 되면 2021.3.23.~3.25. 기간 접종을 받은 만65세 이상의 데이터는 포함될 수 없게 된다. 고령이 절대적인 위험인자인 코로나 관련 연구에서 만65세 이상 데이터를 포함하지 않았다는 것은 그 자체로 부실한 데이터라고 볼 수 있다. 셋째, 평가지표가 모호하고 부적절하다. 연구팀이 배포한 보도 자료에 따르면 평가지표로서 '감염자'라는 표현을 사용했는데, 이 용어가 '확진자'와 같은 표현이라면 지표 자체가 부적절하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포함 승인되거나 또는 임상 중인 코로나 백신의 유효성은 모두 증상이 있는, 즉 유증상 코로나 감염을 얼마나 예방할 수 있느냐를 지표로 삼고 있다. 평가지표로 유증상 감염자와 무증상 감염자를 합친 확진자를 삼기 어려운 이유는 검사 빈도, 검사 방법, 검체 채취 방법 등등 교란 인자가 매우 많아서 잘못된 결과 해석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연구팀은 '감염자'라는 표현이 증상이 있는 확진자를 의미하는지, 아니면 무증상 확진자까지 포함하는 것인지를 명확하게 해야 하며, 백신 유효성 평가의 기준이었던 유증상 확진자에 대한 데이터를 제시해야 할 것이다. 넷째, 중요한 지표들이 전부 빠졌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많이 접종한 영국은 real world data를 국가에서 분석해서 발표했는데, 평가 지표로서 유증상 감염율, 입원율, 사망률, 그리고 이 지표들의 고령에서의 결과 등을 분석했다. 이는 매우 실용적인 지표들로서 코로나 백신의 real world data를 분석할 때 어떤 지표들을 분석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주는 연구이다. 이렇게 좋은 선례 연구가 있는데, 왜 연구팀은 이 중요한 평가 지표들은 전부 빠트렸을까? 물론 사망률을 분석하기에는 기간이 짧지만 입원률 정도는 분석이 가능했을텐데 말이다. 질병관리청은 국내 코로나 백신 접종에 대해 총괄하고 있고, 예방접종위원회를 통해 중요한 결정을 하고 있다. 그런데 위에 언급한 것처럼 문제의 소지가 있는 데이터를 발표한 연구팀은 바로 예방접종위원회 위원 중 한 사람이다. 질병관리청은 이런 데이터가 발표돼 국민들에게 잘못된 정보가 전달될 수 있는 점을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다. 또한 급조한 날림 연구가 아니라 영국의 real world data에 준한 연구를 시행하고, 전문가 peer review를 거쳐 제대로 된 데이터를 발표해야 할 것이다. ※칼럼은 개인 의견으로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2021-04-05 05:45:50오피니언

복지부 만류 불구 전공의 파업 돌입…"선별진료소 차질"

메디칼타임즈=공동취재팀 기자|메디칼타임즈 공동취재팀| 의대정원 확대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이 예고한 무기한 파업 단체행동이 시작됐다. 파업 첫날 인턴과 레지던트 4년차는 예고했던 대로 필수진료를 제외한 모든 진료활동에서 철수했다. 또한 파업을 예고한 21일부터 전국 각지에서 1인 시위나 침묵시위 등의 움직임을 통해 강경한 의지를 전달하는 병원도 존재했다. 파업에 나선 전공의들이 1인 시위 모습. 메디칼타임즈는 21일 오전 서울 내 주요 수련병원을 찾아 전공의들의 파업 첫날 움직임과 병원의 대응상황을 취재했다. 이번 전국 전공의 무기한 파업은 21일 인턴과 4년차의 업무중단(내과, 가정의학과 3년차 포함)을 시작으로 22일 3년차 레지던트, 23일 1‧2년차 레지던트의 업무 중단일 시작된다. 응급의학과는 연차와 관계없이 21일부터 업무를 중단했다. 수련병원마다 차이는 있지만 필수진료를 제외하고 대부분 병원 업무에서 손을 떼는 분위기. 전공의들은 코로나19 확산세 상황에서 집단행동을 하기보다 1인 릴레이 시위 등을 통해 결속력을 다지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대병원을 비롯해 건국대병원, 아주대병원에서 피켓을 통한 전공의 단체행동을 알렸으며, 이밖에도 전북, 대전충청, 대구경북, 부산 등에서 병원이나 시내 주요장소에서 릴레이 시위를 진행했거나 실시예정인 상태다. 아직까진 모든 연차의 전공의가 업무를 중단하지 않은 상황. 전공의 무기한 파업으로 인해 당장 먼저 공백이 생기고 있는 곳은 선별진료소. 서울성모병원은 파업으로 인한 의료인 부족으로 코로나 검사를 시행하지 않는다고 공지했다. 서울성모병원의 경우 '파업으로 인한 의료인 부족으로 코로나검사를 시행하지 않는다'고 공지를 했다. 다른 곳에서 전원을 오는 등에 대한 상황은 검사를 시행하지만 본인이 열이 나는 등의 증세로 기존 비급여 코로나검사를 받고 싶어서 오는 환자는 의료진 부족으로 시행하지 않는다는 것. 코로나19 전담병원인 서울의료원 또한 응급실선별진료소와 안심진료소에서 코로나검사를 담당하던 전공의 인력이 빠지게 되면서 기존 로테이션을 지키는 게 사실상 불가능해져 전문의 과장이 투입해 대응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메디칼타임즈가 방문한 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 고대안암병원, 순천향대 부천병원, 건국대병원 등 대다수 병원은 아직 인턴과 4년차 전공의만이 파업에 참여해 진료에는 큰 무리가 없는 상황으로 전공의 파업에 대해 특별한 공지를 하지 않았다. 순천향대부천병원 신응진 병원장(수련병원협의회장)은 "전공의 150여 명 중 오늘 인턴 30명이 파업했고 현재 수술건수를 단계적 축소한 상황에서 다음 주 월요일이 고비가 될 것"이라며 "수련병원 원장들은 모두 같은 심정으로 의대증원 문제의 조속한 해결방안이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병원의 경우 이미 인력 공백에 따른 부담이 생겼다는 게 전공의들의 설명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공의는 "원래도 가용인원이 적었지만 필수수련과 기간을 못 채운 인턴과 전공의 한명이 병동을 담당하는 등 인력감서에 따른 부담이 늘어난 상황이다"며 "주말이 지나 모든 전공의가 파업에 참여하게 된다면 그 부담은 더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 소재 한 종합병원 관계자도 "지금은 수술일정을 변경하고 환자를 퇴원시키는 등 할 수 있는 조치는 시행하고 있다"며 "당장 오늘은 상대적으로 외래나 수술이 적은 금요일이지만 월요일이 오게 되면 고비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21일 파업당일 서울 한 수련병원의 병동 모습. 가용인력이 줄어든데 따른 부담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무기한 파업 첫 단추를 꿴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는 정부가 코로나를 극복할 마음이 있을 때까지 파업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대전협 비대위 김형철 대변인은 "보건복지부와 끝까지 협상을 하면서 철회나 재논의가 아닌 코로나 종식 때까지 미루자고 했는데 그마저도 (협상이)안됐다"며 "저희는 희망이 없다고 본고 정부가 코로나 극복 의지가 있을 때까지 파업도 지속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김 대변인은 "더 많은 전공의가 참여했고 파업 자체가 극단적인 선택인 만큼 병원에는 당연히 문제가 생길 것"이라며 "다만 대전협 차원에서 보면 단결에는 문제가 없고 파업을 계속 이어갈 것이다"고 덧붙였다.
2020-08-21 12:11:59병·의원

코로나19 사태에서 실수와 불운

메디칼타임즈=이양덕|칼럼|이양덕 원장(대전 이양덕내과) 그리스 신화에서 스파르타 왕 메넬라오스의 왕비 헬레네는 트로이 왕자 파리스와 함께 트로이로 도주한다. 헬레네는 남편과 딸(헤르미오네)을 버린 것뿐만 아니라 비극적인 트로이 전쟁을 발발 시킨 그녀의 행동은 항상 도덕적 비난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헬레네의 애정행각을 옹호한 철학자가 있다. 소피스트인 고르기아스는 헬레네의 부정이 신의 뜻, 물리적 힘, 언어, 사랑 중 어느 하나에 의해 결정되었다 해도 그녀는 무죄라는 것이다. 힘의 논리에 따라 신의 뜻, 파리스의 물리적 힘, 파리스의 달콤한 유혹의 언어를 약자인 헬레네가 강자에게 저항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사랑이 신의 뜻이라면 이 또한 거부할 수 없으며 만약 인간의 병이라해도 실수로 비난해서는 안 되며 불운이라고 주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필자는 고르기아스의 궤변(詭辯)에 전적으로 동의하지는 않지만 'It must not be blamed as mistake, but claimed as misfortune'이라는 말을 좋아한다. 공동체에서 안 좋은 일이 생겼을 때 그 원인을 한 사람의 실수로 몰고 가면 사회적 분노를 쉽게 잠재울 수 있다. 하지만 불운으로 여겨 방지책을 찾고 시스템의 허점을 정비하는 일은 고단한 과정이겠지만 사회를 더 안전하게 발전시킨다. 개인적으로는 안 좋은 결과에 자신의 실수를 찾아보고 타인의 불운을 고려해 주는 사고방식이 더 나은 사회를 만들 것이라 믿는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대다수의 국민, 의료진, 방역당국 등이 혼신의 노력을 해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누군가의 실수를 찾고 비난하기보다는 대한민국의 불운을 줄이기 위한 점검이 필요하다. 일선 현장에서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불운을 점검하고 보완책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1. 코로나19 검사결과보고 코로나19 검사는 양성일 경우 관계 기관에 즉시 보고된다. 하지만 환자가 경유한 의료기관이나 업소에는 한나절이 지나 통보되기도 하며 또 역학조사는 그 다음날 진행되기도 한다. 환자발생이 많아지면 이 시간은 점점 길어질 수 있다. 코로나에 노출된 의료기관이나 업소가 역학조사 없이 감염병 전파 위험에 빠질 수 있는 시간을 줄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관계기관에서 DUR(의약품 안전사용서비스)이나 카드사용 조회 등을 활용해 14일 내에 방문한 의료기관과 업소에도 바로 정보를 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면 좋을 것 같다. 그렇게 된다면 CCTV 등의 자료준비로 빠른 역학조사가 가능하며 보건소의 방역을 기다리기 전에 사업장의 환기, 환자동선에 따라 알코올, 락스 등을 이용한 즉시 자체방역이 가능해진다. 2. 역학조사와 동선공개 역학조사 없이 동선을 먼저 공개해 전파가 발생하지 않았음에도 피해를 본 의료기관과 업소가 많다. 선 역학조사, 후 동선공개가 힘들면 우선 해당업소의 영업정지를 유도하고 반드시 역학조사 후 영업재개나 동선공개를 결정해야한다. 역학조사 후 밀접 접촉자가 없어 비공개로 전환되더라도 코로나19 경유라는 낙인효과를 주어 해당업소 뿐만 아니라 동네상권도 어려움을 겪게 된다. 차라리 역학조사 전까지 동선공개를 미루고 하루 휴업이 피해가 적고 불필요한 불안을 줄일 수 있다. 3. 환자의 거짓말 역학조사를 거부하거나 거짓 진술한 경우에는 감염법상 형사처벌, 본인치료비 청구, 구상권 행사 등 강력한 조치를 지자체가 취함으로써 확진자 진술에 의한 동선은 시간과 장소가 놀라울 정도로 세세하다. 하지만 진료에서 의료진에게는 직장내의 코로나19 확산, 코로나 검사결과(검사를 하지 않았음에도 음성이라 하거나 결과가 나오지 않았음에도 음성이라 함), 발열(해열제를 복용) 등의 사실을 감춘다. 진료 중 의료진에게 정확한 정보제공을 하지 않은 경우가 역학조사 시 거짓말보다 더욱 심각한 공공보건상 위험을 야기할 수 있다. 의료기관은 면역력이 약한 환자들이 찾는 곳이므로 더 엄중한 감염윤리가 요구되며 감염병 전파 가능성을 은폐하는 것은 다른 사람의 생명을 위협한다. 감염폭력이다. 진료시의 거짓말은 역학조사시의 거짓말보다 더 엄중히 다뤄져야 한다. 4. 고객(顧客)으로서의 환자 의료는 서비스업이라는 사회적 인식이 강하다. 서비스업은 '재화를 생산하지는 않으나 그것을 운반, 배급, 판매하거나 생산과 소비에 필요한 노동을 제공하는 산업'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우리사회에서는 서비스업은 '고객으로서 극진한 대우나 대접을 요구하거나 받을 수 있는 곳'이라는 '개념의 오염(汚染)'이 시작된 것 같다. 그래서인지 의료기관의 감염관리지침을 좀처럼 잘 따라주지 않는 환자가 간혹 있다. 필자의 경험은 진료실에서 기침하는 환자에게 마스크를 씌우고 창문을 열자 마스크를 집어 던지며 나가다가 보호자까지 진료실에 들어와 욕설을 하고 간 부부도 있었다. 의료기관은 고객으로서 대접을 받으러 오는 곳이 아니라 여러 사람이 비용을 지불하고 진료를 받기위해 공유하는 공간이라는 인식전환이 필요하다. '대기실과 진료실의 공기마저도 기침이나 재채기, 큰소리로 오염시켜서는 안 되는 공유공간'이라는 감염윤리가 팬데믹 시기에 절실하다. 5. 벌보다는 상 코로나19가 전파된 의료기관에 대해 '병원의 방역 조치 미흡에 따른 행정조치가 이뤄질 수 있는지 관련 근거를 찾는 등 검토하고 있다'라는 보도는 가뜩이나 움츠러진 의료진의 마음을 억누른다. 하지만 어디에도 '방역단계에서 거르지 못했고 직장에서 코로나19 전파가 발생했음을 감추고 코로나검사를 음성이라고 거짓말 한 환자를 원내전파 없이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한 의료기관에 감사패를 주었다'라는 의료진의 사기를 높이는 기사는 보지 못했다. 징비록에서 유성룡은 벌보다 상으로 흉흉한 민심을 수습했다. 코로나19의 전파가 일어난 의료기관을 엄중 처벌하는 것보다 전파를 차단한 의료기관에 대한 포상이 의료진의 사기와 정부정책의 협조를 이끌어내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임진왜란을 극복하는데 조선은 의병(義兵)의 활약이 필요했듯이, 코로나19라는 현대판 전란(戰亂)의 시기에 대한민국은 의병(醫兵)의 자발적이고 적극적 동참이 필요하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됨에 따라 대한민국의 의료진, 방역당국, 그리고 국민은 지쳐가고 있다. 또한 여름이 지나가고 가을, 겨울이 오면 인플루엔자 유행까지 올 수 있어 대한민국은 1차 진주성 전투를 마치고 8개월 뒤의 2차 전투를 앞둔 진주성 같다. 유성룡은 2차 진주성 전투를 앞두고 '진주성이 위급한데, 포루(砲樓)가 설치되어 있으면 지킬 수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힘들 것이다.'라고 하였다. 우리는 포루(방역체계의 보완)를 설치하고 의병(醫兵)의 사기를 높여 코로나19 팬데믹과 새로운 감염병으로부터 대한민국을 안전하게 지킬 것이라 믿고 간절히 기원한다.
2020-07-27 05:45:50오피니언
  • 1
기간별 검색 부터 까지
섹션별 검색
기자 검색
선택 초기화
이메일 무단수집 거부
메디칼타임즈 홈페이지에 게시된 이메일 주소가 전자우편 수집 프로그램이나
그 밖의 기술적 방법을 이용하여 무단으로 수집되는 것을 거부하며,
이를 위반할 시에는 정보통신망법에 의해 형사 처벌될 수 있습니다.